2024/06 30

시의 세계로(84)

시: 새 날에(성준현) 내가 아닌 나이기에나는 새 날이 밝기 전에 염원을 한다. 저 달이 구름을 피해 가듯 새 날은새는 날인지, 지는 날인지? 목이 비틀어진 흐느낌이 없는 대화,피카소의 그림이 바람 속에 시달린다. 자기보다 먼 심해를 향한 그리운 향수가새 날이 밝기 전에 나방이의 날개 짖은 한다. 새 날에 내 어찌할 거나새 날에 내 어이 할 거나.(1969)

문화 2024.06.13

시의 세계로(83)

시: 주말(성준현) 나의 주말은 언제부터 금요일에 시작되었을까? 언어와 생각은 뒹굴다 못해못내 찢어진 흰옷자락 모양으로나의 주말이 시작되었을까? 우체부 배낭 속에 당신의 그림자를 집 앞에 앉아있는 삽쌀개는나의 주말을 잘  예고한다. 흩어진 흑백 마음을하나하나 골라내는 큐피터 화살처럼주말이 그리움으로... 소식이 없는 나의 주말도언제부터 금요일에 시작되었을까?(1967)

문화 2024.06.12

시의 세계로(82)

시: 우리의 조국(성준현) 창조된 잉태의 밀어,별님도 잠을 자야 할 시각에찬바람이 스며드는 나의 내실인가 보다.  버림받아야 할 산하여!너를 움켜쥐고 떠나야 할 사람은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울부짖어 몸부림치며 갈구하건만낮과 밤은 순환의 나이터를부각하며 소멸되는가? 동족의 허리를 자라맨 자국은영원히 잊어버릴 수 없는한민족의 상처자국이 되었다.(1967)

문화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