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 내리는 전선에서(성준현)
눈이 내린다. 목메듯 지긋이 숨죽이고,
신부의 면사포를 쓰고 천사같이 나래를 편다.
너의 애모는 이 밤바다처럼 저무는데
나의 어깨 위에도 눈은 쌓인다.
세월은 덧이 없어도 한결같은 너의 정으로
밤마다 말 못 하는 그리움을 침묵시켜 다오.(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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