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시의 세계로(91)

star-star 2024. 6. 20. 06:51

시: 눈 내리는 전선에서(성준현)

 

눈이 내린다. 목메듯 지긋이 숨죽이고,

신부의 면사포를 쓰고 천사같이 나래를 편다.

 

너의 애모는 이 밤바다처럼 저무는데

나의 어깨 위에도 눈은 쌓인다.

 

세월은 덧이 없어도 한결같은 너의 정으로

밤마다 말 못 하는 그리움을  침묵시켜 다오.(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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