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30

시의 세계로(76)

시: 고도에서(성준현) 모두가 똑바른 길을 찾던 길은아직 이슬에 젖었는데 고요히 눈을 감고 귀 기울이던 길은온 데 간데 없어져 참으로 어쩌란 말인가? 길에 어두움이 깃들이며나는 홀로 꿈을 꾼다. 전선에서 하루하루 내가 갈망하는 목마름은일력을 부서지는 바다에 넘긴다. 어떻게 달리며 쫒으며찾아갈 길은 언제일까? 내연의 길에서 졸음을 이겨내지 못하고검은 얼굴로 하품을 하며 사랑의 나래를 펼친다. 거친 손등으로 노란 향수에고도에서 무엇을 안겨다 줄까? 끝없이 펼 지어지는 길 위에서하루살이가 목숨엔 아랑곳이 불을 찾는다. 나는 길 위에서 고도의 사랑을 찾아사랑을 위해 홀로 서 있습니다. (1968)

문화 2024.06.05

시의 세게로(75)

시: 여신(성준현) 불이 불이 켜졌다.머물 거려 볼까? 나는 혼자 여기에바람이 몰고 온 심연의 소리,그 빛과 문을 통하여... 모두 조용해진 영미다리 난간에오간수는 아직도 흐르고 텅 빈 전차는 지나가고 있다. 손을 내밀어 얼굴을 일깨워 주는 바람은네가 나에게 부르는 노랫소리다. 불이 껴져도 이곳은 시간이 지나가지 않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머물 거려 볼까?(1966년 7월에)

문화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