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시의 세계로(84)

star-star 2024. 6. 13. 02:58

시: 새 날에(성준현)

 

내가 아닌 나이기에

나는 새 날이 밝기 전에 염원을 한다.

 

저 달이 구름을 피해 가듯 새 날은

새는 날인지, 지는 날인지?

 

목이 비틀어진 흐느낌이 없는 대화,

피카소의 그림이 바람 속에 시달린다.

 

자기보다 먼 심해를 향한 그리운 향수가

새 날이 밝기 전에 나방이의 날개 짖은 한다.

 

새 날에 내 어찌할 거나

새 날에 내 어이 할 거나.(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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