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세계로(40) 시: 횡사(橫死)(성준현) 화창한 봄날에이런 광경이야 말로웬 청천벽력인가? 청개구리 한 마리가물총새 부리에 물려죽음 앞에 사지를 떨고 있다. 나는 이 모습을 보고어떻게 해야 할까요?눈앞이 깜깜합니다. 문화 2024.04.30
시의 세계로(39) 시: 청호반새(성준현) 어디에서 날아왔는고? 머리는 파랑이요부리는 빨강, 가슴은 흰색배는 연갈색 점박이. 날개깃은 청담색과 검정참으로 예쁜 새 이구나! 문화 2024.04.29
시의 세계로(38) 시: 한국화를 감상하고(성준현) 한 대낮 여름 풍경.햇빛은 쨍쨍, 고송은 어깨를 쭉 늘어 트리고매미도 단잠을 잔다. 청량 폭포는 아랑 곳 없이포말 된 시원한 흰 맥주를 쏟아 낸다. 마음을 다 내놓고 비바람 속에쪼그리고 앉아 제게 "류수관이냐?" 하고독바위는 자문하는데 동자와 성인은피라미와 얘기하려고강태공을 띄운다. 문화 2024.04.28
시의 세계로(37) 시: 벧엘로 돌아가자!(성준현) 우리 도시에손바닥 만 한노란 장다리 꽃밭이 있을 때벧엘로 돌아가자! 죄인인 우리를주님의 보혈의 피 값으로구원하여 주신 사랑을 생각하며하나님의 자녀 된 특권을 주었을 때벧엘로 돌아가자! 우리의 영혼이음부에서 마귀의 종이 되기 전에마음문을 열고 마음을 비워생명의 말씀으로 기도하고 찬양하며순종하기 위해벧엘로 돌아가자! 문화 2024.04.27
시의 세계로(36) 시: 모래섬(성준현) 여름이 오면해마다생각나는 한 친구. 한려수도에서한 나절통통배로 돌아가던그 고향. 소라의 이정표에점과 선이 하나 되어흰 속살을 드러내는잔교도 선착장도 없는 피안의 곳. 문화 2024.04.26
시의 세계로(35) 시: 너를 위한 노래-2(성준현) 정의를 위하여진리를 위해서는잘못을 뉘우치고 고치자. 교수, 연구, 지도가무등산의 정기로황계동산에 피어나는 날 진실을 배우며진실을 사랑하며진실을 말하며죽을 때까지 진실을 위해꿈, 힘, 참 갖고 싶다. 훈훈한 마음빙그레 웃는 얼굴을무용지용의 땀방울 소리에...우린 창조인이 되자. 문화 2024.04.25
시의 세계로(34) 시: 너를 위한 노래-1(성준현) 아침 해가 얼굴 가까이 떠오르는 날. 제 소리하고 제 노래 부르며 제 빛을 발하며 일 하다가 죽고 싶다. 버스가 기차 위로 지나가는 현실의 포물선에서 눈이 있다고 보이는 것이 아니다. 귀가 있다고 들리는 것이 아니다. 문화 2024.04.24
시의 세계로(33) 시: 기도하는 자세(성준현) 물어보지 마세요? 말없이 묵묵히 손엔 빈 자루만 들고 가봐야 합니다. 무슨 대화가 필요하겠어요. 어떤 일이든 한 줄로만 조용히 줄 서면 됩니다. 무엇이냐? 고 질문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머리만 좌우로 흔드는 마음을 이해하시겠습니까? 희망이 있던 없던 원망하지 않고 여러분에게 악을 쓰거나 삿대질하는 것이 부질없는 것 임을 압니다. 이 땅 위에 피어있는 나팔꽃도 나팔꽃이고 크로바는 크로바가 아닙니까? 한 알의 밀알이 썩을 때까지 나는 기도하는 자세로 봄을 기다리겠습니다. (2014년 현대문예 등용 시) 문화 2024.04.23
시의 세계로(32) 시: 고백(성준현) "너는 누구를 사랑했느냐?" 주님이 물어보신다면 나는 할 말이 없네. 나는 진실로 사랑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에요. "너는 누굴 사랑하느냐?" 주님이 또 물으신다면 나는 눈물만 흘릴 것 같네. 나는 마음을 완전히 비워 본 적이 없어요. "넌 누굴 사랑하겠니?" 우리 주님이 다시 말씀하신다면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 못 박하신 내 구주 예수님이라고 말하겠어요. 나는 아바 아버지의 참사랑을 이제야 느낄 수 있어요. 문화 2024.04.22
시의 세계로(31) 시: 1994년 여름-3(성준현) 내 인간의 가면은 한국화를 그리듯 밤하늘에 빽빽이 박힌 별 속에서 본성을 향한 999 열차를 갈망하지만, 주님이 네 이웃을 너 몸처럼 사랑했느냐? 물으신다면, 나는 청설모가 되어 잽싸게 쌍계사의 상수리나무 위로 도망치고 싶은 여름이다. 문화 202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