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세계로(11) 시: 믿게 하소서-1(성준현) 언어로는 아무것도 의미할 수 없는 x- 비효율성. 여백 위에 속이 타네, 가슴이 불붙네. 이 푸른 초장의 시간과 공간은 당신의 말씀 위에 하나 되게 하소서. 문화 2024.04.01
시의 세계로(10) 시: 8월(성준현)- 개작 골목길 속에서 "수박 사아려-" 녹음기 목청소리에 초록을 맛보는 계절이다. 깊은 산골 울따리에 수놓은 노란 호박꽃이 마음을 푸른 심연으로 잠들게 하다. 장수잠자리 한 마리가 외롭게 높이 높이 돛을 펼치어 더위를 잠재우는 그리움 일레. 문화 2024.03.31
시의 세계로(9) 시: 빗자루(1985) (성준현)- 개작 자판기 커피 한잔에 마음을 비워 본다. 밤이면 밤마다 자기 탈을 잊어버린 역사에 동조된 아이들의 군상 속에 눈과 눈이 마당놀이에서 상상을 초월한 언어로 된 빗자루. 하루가 천년같이 천년이 하루같이 살고 지고... 문화 2024.03.30
시의 세계로(8) 시: 탱자(성준현) 그내음 그 내음에... 여기 내 삶을 부정 못하는 나, 임마누엘 성. 밤마다 날개 펴 바닷가에 억메어 논 향수. 꼭꼭 그 내음 그 내음에... 오늘도 푸른 계곡의 반영 마음을 불태우는 그내음, 그 그 내음. 이것이 외다. (현대문예 등용 시: 2014년) 문화 2024.03.29
시의 세계로(7) 시: 상수리나무 밑에서(성준현)-개작 바람이 산새처럼 지나가다. 내가 그리워할 때 저 낮달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잠을 잔치하는 외딴섬에서 나는 길을 서성 거리다. 나는 바다의 푸른 꿈을 밤낮으로 파도소리에 품고 있다. 산새처럼 바람이 지나가다. 문화 2024.03.28
시의 세계로(6) 시: 조국(성준현)- 개작 나는 언제쯤 집에 갈까? 기쁨도 슬프도 답할 수 없을 만큼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나는 언제쯤 집에 집에... 돌아갈까? 안갯속에 고독을 돌이켜 보는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양초의 희미한 빛처럼 꿈이 고동을 침니다. 당신의 호반의 향연으로 이제 고요을 깨치고 언제쯤 집에 돌아가겠습니까? 문화 2024.03.27
시의 세계로(5) 시: 무제(無題) 붉은 장미 보다 더 아름다운 눈망울 아름다운 목소리 아름다운 마음. 추억이 상실된 시대에 마음문을 열어 놓을 수 있는 샘터가 있오. 문화 2024.03.26
시의 세계로(4) 시: 망향(望鄕(성준현) 원색을 불사르든 꿈, 사모아! 이젠 자연인으로 돌아가련다. 푸른 여신의 물결이 허수아비를 파고파고로 부르게 한다. 은빛 해변의 집시여! 난 검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구릿빛 얼굴들아! 수평선이 그립다. 너 품으로 진정 돌아가리. 문화 2024.03.25
시의 세계로(3) 시: 찻집의 단상(성준현) 기다림으로 마음이 불타올라 머리를 흔들어 보았다. 접시를 닦은 머슴아 그다음 행동은 귀를 후벼 파는 것이다. 하얀 몸 동아리를 드려내고 양파는 다실의 모델이다. 이름 모를 벌레는 어둠 속으로 저항 없이 도망가는데... 카운터 앞에 커피 항아리는 내 마음의 파장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문화 2024.03.24
시의 세계로(2) 시: 금붕어(성준현) 찻집에서 차 한잔 시켜놓고, 어항 속 물풀 위로 펼친 쌍무지게 꽃을 바로 본다. 솟구치는 기포 위로 한 여름의 옷자락을 펄럭이는 너의 자태는 밤과 낮을 모른다. 애야! 너처럼 믿음, 소망, 사랑 품고 사는 세상을 나에게도 가르쳐 주려무나. 문화 2024.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