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세계로(134) 시: 여름이 무섭다.(성준현) 그때(2018) 그 여름처럼올여름도 무덥다. (일주일 동안 계속 온도는 34도요,체감온도는 41도다.) 그러나 희망은 푸른 초장위에 배롱나무들이연분홍 잔치를 열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매미들도 종일 목이 쉬도록 노래를 한다. 살아간다,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도송골송골 땀을 흘리는 내 모습에여름이 빨리 지나가기를 빌어본다.(2024. 7.31) 문화 2024.08.03
시의 세계로(134) 시: 꿈(성준현) 어젯밤 꿈속에서당신의 얼굴을 보니 바람 타고 오시려나구름 타고 오시려나 여름날 이 한 밤달무리는 강산에 걸려있구나. 먼 고향 산천 가슴에 남아청사초롱을 밝힌다. 문화 2024.08.02
시의 세계로(133) 시: 6월에(성준현 그토록 고향을 그리며돌아가기를 갈망한다. 밤마다 밤마다 마음 조이고고뇌 속에 몸부림을 친다. 청산 하늘 밑으로 녹음은 바다처럼 짙어진다. 성숙을 위해 모든 것을 위안으로 삼고유월에 휴가를 바라지만 소낙비처럼 지나간다. 문화 2024.08.01
시의 세계로(132) 시: 7월(성준현) 저어기 푸른 바다 끝에네 꽃신만 한 돛단배 보이지 않니? 꿈을 가득 실은 만선이돌아온단다. 금모래 바닷가에서 너의 발자국을 그려보자. 문화 2024.07.31
시의 세계로(131) 시: 오수(성준현) 모두가 떠나고 없는어느 한적한 몽돌 포구. 아득히 먼 수평선에홀로 있는 돛단배의 메아리. 발자취도 없이 바람을 알리는 한 잎의 사연인가? 출렁이는 파도를 잠재우는풍성한 여름의 오후. 문화 2024.07.30
시의 세계로(130) 시: 어느 전선에서(성준현) 어느 계곡에서 폭음 소리도 잠잔다. 오늘은 이 골짜기도너무나 적막하다. 이름 모를 꽃 한 송이 내음에정신을 잊은 듯... 나는 호랑나비 한 마리 되어날개를 접고 쉰다. 초록들은 깨끗한 옷자락에흰구름 둥둥 떠가고 천사들의 노랫소리가은은히 들리는 전선이다. 문화 2024.07.29
시의 세계로(129) 시: 소식 기다리며(성준현) 한 마리까치가 노래한다. 오늘 아침 강으로 흘러가는개울물 소리 같다. 쉴 새 없이 숨을 몰아쉬는내 아우성 장미의 터전에서 여름밤의 꿈 사랑의 향연에평화의 비둘기를 손꼽아 기다려본다. 문화 2024.07.28
시의 세계로(128) 시: 9월이 가는 마지막 주일-2(성준현) 하나의 일에 온 정신을 솟은 마음은누구를 위한, 누구를 위해...푸른 제복으로 살아야 하는가? 얼굴을 바로 세워 거울을 똑바로 보자.얼굴의 모습은 반대이지만정면처럼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닌지. 문화 2024.07.27
시의 세계로(127) 시: 9월이 가는 마지막 주일-1(성준현) 코스모스 퇴색된 치맛자락에아침부터 장날을 기다렸던 감자바위 머슴아 거울 앞에 서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을풔러에게 주우진 충고에서 자아를 발견하고나 자신을 저주할 수 없다. 문화 2024.07.26
시의 세계로(126) 시: 고뇌(성준현) 이 밤 먼 굴레 속에 달빛이 닿은 영역에사랑은 고뇌를 어이 감당할까?아무 말 없는 아무 흐느낌이 없는 별들은백치 아다다처럼 불사르고 있다.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행복의 조건은머나먼 먼 나라 그림 카드다.호반을 감도는 운무 속에서내일을 바라보는 희망의 설렘일까? 사랑의 고뇌는잔잔한 겨울바다 모양 차고 희다.먼 공간은 지나가는 한 줄기의 빛에나는 물에서 뭍으로 날아가는 작은 새다. 달빛이 흘러내리는 영역에 푸른 향수를 어떻게 뿌릴까?모든 것이 순회할 수 없지만다시 고요한 못가에서 보는 수평선이구나. 문화 202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