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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하얀 이별(2)

겨울방학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왔다. 다시 데이트를 시작하였다. 데이트 3일째 집 앞에서 청청벽력 같이 오늘로써 데이트는 마지막이에요. 하고 말하면서 3월에 국민학교 교사와 결혼이 약속되어 있다고 차분하게 조용히 나에게 말하였다. 나는 아무런 할 말이 없었다. 아무 말도 못 하고 발길을 돌려 집으로 왔다. 이것이 마지막 하얀 이별, 흰 손수건이 흔들리며 데이트는 막을 내렸다. 이별의 순간에 "지금까지 감사합니다. 결혼 축하합니다." 란 말을 하지 못한 점이 부끄럽기 짝이 없는 오점으로 남았다. 내 삶과 인생에 이 첫 데이트는 많은 자양분이 되어 성숙한 인간으로 살아가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본다.

문화 2022.11.04

글: 햐얀 이별(1)

1965년 11월, 대학 2학년 때 광주에서 서울로 오는 야간열차 좌석에서 처음으로 미소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인사를 하게 되었다. 난생처음으로 데이트를 신청하여 우연히 아가씨로부터 승낙을 받았다. 그다음 날 첫 데이트 장소는 종로구 이화동.. 번지 아가씨의 집이었다. 11시에 집을 찾아가 보니 집에는 모든 식구가 있었다. 이리하여 부모님과 형제자매에게 인사를 하였다. 데이트 장소는 중앙청에서 집에까지 오는 길이 데이트 코스였다. 데이트 중에 하는 이야기는 남자가 갖추어야 할 소양과 예의범절이며 자기는 친구(연인)이며 누나(상담자)라고 말하였다. 어느 토요일 오후에 다방에서 나에게 수건을 선물하였다. 수건의 색깔은 흰색, 회색, 검은색이었다. 하숙집에 돌아와 자랑을 하였더니 하숙집 어머님이 손수건은 이..

문화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