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글: 하얀 이별(2)

star-star 2022. 11. 4. 01:50

겨울방학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왔다.

다시 데이트를 시작하였다.

 

데이트 3일째 집 앞에서 청청벽력 같이

오늘로써  데이트는 마지막이에요. 하고 말하면서

3월에 국민학교 교사와 결혼이 약속되어 있다고

차분하게 조용히 나에게 말하였다.

 

나는 아무런 할 말이 없었다.

아무 말도 못 하고 발길을 돌려 집으로 왔다.

 

이것이 마지막 하얀 이별,

흰 손수건이 흔들리며 데이트는 막을 내렸다.

 

<후기>

이별의 순간에

"지금까지 감사합니다.

결혼 축하합니다." 란 말을 하지 못한 점이

부끄럽기 짝이 없는 오점으로 남았다.

 

내 삶과 인생에 이 첫 데이트는 많은 자양분이 되어

성숙한 인간으로 살아가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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