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시의 세계로(60)

star-star 2024. 5. 20. 17:42

시: 참새의 합창도 아름답다.-1(성준현)

 

늦은 오후 퇴근길

나는 외곽도로 버스 승강장에 서 있다.

찬바람은 내 얼굴을 스쳐 지나가고 있는데

어디에선가 시끄러울 정도로 잘 조잘되는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린다.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찾아보니 

며느리 밑딱게덩굴 수풀아래서 나는 새소리였다.

어떤 놈들이 이리 야단인가?

숨을 죽인 채 가만히 듣고 있으니 

아주 즐겁게 서로 이야기를

정신없이 서로 잘도 조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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