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 때문에-2(성준현)
내 찻잔은 썩 좋지 않은 것이지만
내 입술과 오래도록 동행한 탓인지
찐한 정 때문인지 새 컵이 이상하게 어색하다.
내 찻잔을 다시 컴백시키고
새 잔의 뚜껑을 내 잔에 올려놓으니
색은 다르지만 그런대로 조화가 된다.
내 찻잔이 깨질 때까지
컵들의 묘한 인연을 만들어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200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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