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여신(성준현)
불이 불이 켜졌다.
머물 거려 볼까?
나는 혼자 여기에
바람이 몰고 온 심연의 소리,
그 빛과 문을 통하여...
모두 조용해진 영미다리 난간에
오간수는 아직도 흐르고 텅 빈 전차는 지나가고 있다.
손을 내밀어 얼굴을 일깨워 주는 바람은
네가 나에게 부르는 노랫소리다.
불이 껴져도 이곳은 시간이 지나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머물 거려 볼까?
(1966년 7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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