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천생연분(이덕희)
초여름 초록이 눈부신 아침에
대지엔 사랑의 입김이 서려
세포와 세포를 연결하는 신경마저도
제 나름의 구실을 잊어버리고
배를 움켜잡은 소녀는 생리일마저 잊고
그의 가슴속으로 마냥 기어들어야 만 했다.
신과 저승의 사자는 가냘픈 내 가슴을 흔들고
나르시스의 형체를 닮은 채로 사랑을 통곡했다.
영혼을 승화시키고 영혼을 불사를
폐더미 위에 웅크린 건 커다란 두 눈망울뿐...
(사나애자가 씀 1967년 8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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